경제이슈

트럼프의 관세폭탄, 세계 경제의 새로운 불확실성

metak 2025. 4. 6. 11:18

 

2025 4 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선언한 대규모 관세 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된 이 날, 트럼프는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34%, 베트남에는 46%, 한국에는 25%라는 추가 관세를 얹었다발표 직후 나스닥은 6%나 폭락했고, 글로벌 공급망은 즉각적인 혼란에 빠졌다단 하루 만에 세계 무역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린 것이다.

 

관세는 국가가 수입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한 정책 수단이다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구호 아래, 무역 불균형 해소와 미국 내 제조업 보호를 표방하고 있다. 그는 "관세가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를 재정에 보탤 것"이라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폭탄은 오히려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분석에 따르면, 북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만으로도 트럼프 임기 4년 동안 미국의 GDP 2000억 달러( 290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또한 관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을 초래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다른 국가들의 보복 관세로 이어져 미국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이미 중국은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 15%, 원유와 농기계 등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전문가들의 우려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뒷받침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특정 산업을 보호하고 세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 둔화, 고용 감소, 물가 상승, 산업 경쟁력 약화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골드만삭스는 이미 "12개월 경기침체 확률을 3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으며, 울프리서치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의 수입차 평균 가격이 3000달러( 418만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는 오히려 확대되었다는 사실은 현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역사는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대공황 시기 각국이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는 오히려 국제 무역을 감소시키고 경제 위기를 심화시켰다현재 한국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의 관세 영향권에 있지만, 20.8%는 아직 대응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실정이다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 시점에서, 각국은 냉정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들은 새로운 무역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혁신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해방의 날'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시작점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