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말(馬)을 잃어버린 농부

metak 2025. 4. 16. 19:04

구릉과 푸른 들판 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에 근면함과 지혜로 유명한 한 늙은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해가 뜨면 일어나 밭을 일구고 별이 뜨면 쉬면서 평생을 땅을 가꾸며 살았습니다. 그의 유일한 말인 튼튼하고 믿음직한 말은 그의 농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 말이 울타리를 뚫고 언덕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고개를 떨구며 농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그들은 외쳤습니다. “말이 없으면 어떻게 밭을 가꾸시겠습니까? 정말 큰일입니다!”

 

농부는 밭가에 서서 말이 사라진 지평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마도요.” 그가 안정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그의 평온함에 의아해했습니다.

 

며칠 후 새벽이 밝아오고 안개가 여전히 들판에 낮게 깔렸을 때, 사라졌던 말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강인하고 아름다운 야생마 두 마리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에 놀란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멀리 있는 사람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농부는 집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을 바라보며 다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마도요.” 그가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왜 농부가 이 행운을 기뻐하지 않는지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농부의 아들은 야생마 한 마리를 길들이고 싶다는 열망으로 자신 있게 말을 탔습니다. 하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는 거칠고 강인하게 뒷걸음질 치며 청년을 땅에 내동댕이쳤습니다. 그는 세게 넘어졌고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위로를 전하러 왔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다쳤군요. 정말 끔찍한 일이군요!” 그러나 아들 옆에 앉아 있던 농부는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아마도요."

 

시간이 지나면서 계절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랐고 마을은 추수를 준비했습니다. 그때 이 지역에 큰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군인들이 도착해 모든 건장한 청년들을 징집해 전투에 참여시켰죠. 마을의 많은 아들들이 끌려갔고 가족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부러진 농부의 아들은 징집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제 상황을 다르게 본 마을 사람들은 농부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 “얼마나 다행입니까!”라고 외쳤습니다. “아드님의 부상 덕분에 전쟁에 가지 않게 되었군요. 정말 다행이네요!” 농부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과 들판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마을 사람들은 농부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불행처럼 보였던 일이 다음에는 예상치 못한 축복을 가져올 수 있고, 행운처럼 보였던 일이 고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너무 빨리 판단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조용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땅을 가꾸고 아들을 돌보는 삶을 이어갔습니다. 평화는 삶의 사건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온다는 것을 그는 오래전에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