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싯다르타 왕자는 사촌 데바닷타와 함께 아버지의 궁정 정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데바닷타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날아오는 백조 한 마리를 보고 화살을 쏘았습니다. 화살은 백조의 몸을 관통했고, 불쌍한 백조는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두 형제는 백조를 잡으러 달려갔습니다. 싯다르타는 데바닷타보다 빨리 달릴 수 있었기에, 다친 백조의 몸에 먼저 도착하여 아직 살아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날개에서 화살을 조심스럽게 뽑아냈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잎사귀에서 즙을 조금 떠내 상처에 발라 피를 멎게 한 후, 겁에 질린 백조를 쓰다듬었습니다. 데바닷타가 백조를 잡으러 왔을 때, 싯다르타 왕자는 백조를 주지 않았습니다.
"내 새를 내놔! 내가 쏘았어!" 데바닷타는 사촌이 백조를 자신에게서 떼어놓으려는 것에 화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아니, 주지 않겠소." 왕자가 말했다. "네가 죽였다면 백조는 네 것이었을 것이오. 하지만 이제 백조는 다쳤을 뿐이니 내 것이오."
데바닷타는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왕궁으로 가서 각 사건의 장단점을 논하기로 했다. 결국 왕은 가장 현명한 신하들에게 사건을 넘겼고, 신하들은 찬반양론을 검토한 후 이렇게 선언했다.
"생명은 생명을 구하려는 자의 것이어야 한다. 생명을 파괴하려는 자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상처 입은 백조는 마땅히 싯다르타의 것이다."
하지만 데바닷타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명한 재판관은 싯다르타와 데바닷타를 서로 거리를 두고 서게 한 후, 백조를 가운데에 두었다. 백조가 자신을 구한 싯다르타에게 다가가자, 싯다르타는 그 새의 정당한 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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