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실크로드의 거울' 이야기

고대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터키의 카파도키아에 젊은 거울 장인 케말이 살았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선명한 거울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동서양의 상인들이 오가는 이 도시에서, 그는 수많은 나라의 거울을 보았고, 그것들을 뛰어넘는 완벽한 거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케말은 수년간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중국의 은, 페르시아의 유리 기술, 아랍의 연마 방법을 배워가며 거울을 만들었지만,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한 수피 현자가 그의 작업실을 찾아왔습니다.

 

"무엇을 찾고 있나요?" 현자가 물었습니다. "가장 선명한 거울을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케말이 답했습니다.

 

현자는 케말의 거울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더니 말했습니다. "당신의 거울은 이미 충분히 선명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신의 마음이 흐려져 있군요. 내일 아침 일찍 나를 찾아오세요."

 

다음 날 새벽, 현자는 케말을 데리고 도시의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실크로드를 따라온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옷을 입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물건을 흥정하고 있었습니다.

 

현자가 말했습니다. "보세요. 이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만,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페르시아 상인은 중국 상인의 미소에서 신뢰를 읽고, 인도 상인은 아랍 상인의 눈빛에서 진심을 봅니다. 완벽한 거울이란 무엇일까요?"

 

케말은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가 만든 거울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어떤 거울은 따뜻한 빛을 반사하여 사물을 부드럽게 보여주었고, 어떤 거울은 선명하게 세부를 드러냈습니다. 모든 거울이 완벽하게 같은 모습을 비출 필요는 없었던 것입니다.

 

현자는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진정한 장인은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거울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비추고 있어요. 그것이 바로 당신 거울의 특별함이자 완벽함입니다."

 

이후 케말은 더 이상 '가장 선명한' 거울을 만들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각각의 거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의 거울은 실크로드를 따라 더욱 유명해졌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거울을 찾아 그를 찾아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터키의 실크로드 문화에서 전해 내려 오는 것으로, 다양성의 가치와 각자의 고유한 특성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완벽함이란 획일화된 기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는 지혜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