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키17의 가장 흥미로운 대사

metak 2025. 3. 12. 06:50

영화 '미키 17'에는 여러 인상적인 대사들이 등장하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대사들이 있다. 이 대사들은 단순한 말의 나열이 아닌, 영화의 핵심 주제와 캐릭터의 내면을 심도 있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영화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 대사는 '미키 17'의 세계관과 주인공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생체 프린팅으로 무한정 되살아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입니다. 그의 이름 뒤에 붙은 17이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그가 죽고 재생된 횟수를 의미한다.

 

이 짧은 질문에는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들은 미키의 죽음을 단순한 호기심거리로 여기며, 그의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 대사는 인간을 도구로 취급하는 사회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비판적 시각을 함축하고 있다.

 

                                                "죽는 건 (여전히) 끔찍해."

 

이 대사는 위 질문에 대한 미키의 답변으로,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무리 죽고 다시 태어나는 일이 반복되어도 죽음의 공포와 고통은 결코 무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타인은 싸구려라고, 내일이면 다시 생길 목숨 뭐가 소중하냐고 아무리 조롱해도 미키는 이렇게 말한다"는 설명처럼, 이 대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강조하는 영화의 중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도 이제 행복해도 괜찮아."

 

영화의 마지막에 미키가 내레이션으로 말하는 이 대사는 전체 스토리의 정서적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다. 미키의 죄책감은 운전 중 자신이 누른 버튼 때문에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이 대사는 미키가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성장의 여정을 완성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자존감도 없고 소모품 취급에 자신도 물들어있던 미키가 모든 굴레를 딛고 자존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미키가 스스로에게 행복을 허락하는 이 순간은 영화의 주제인 자아 찾기와 성장의 완성을 보여준다.

 

                                   "마카롱이 언젠간 햄버거보다 더 잘될 거야"

 

이 대사는 미키의 과거와 연결된 유쾌한 대사다. 미키는 지구에서 친구 티모와 함께 마카롱 가게를 운영했다가 실패하고 거액의 빚을 지게 되어 익스펜더블이 되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이 대사에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미키의 희망과 낙관성이 담겨 있으며, 봉준호 감독이 마카롱을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취향도 반영되어 있다.

 

                                           "사람 홀리는 건 너도 알잖아"

 

미키 18이 나샤에 대해 말하는 이 대사는 영화에서 나샤(나오미 애키)의 역할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인 나샤는 미키 17과 18이 의존하는 인물로, 결국 마셜의 자리인 위원회 회장이 되는 성장을 이룬다. 이 대사는 미키들의 소심하고 과격한 성격과 대비되는 나샤의 능력과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미키 17'의 대사들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영화의 주제인 정체성, 인간 존엄성, 성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나도 이제 행복해도 괜찮아"라는 마지막 대사는 미키가 자신의 이름(미키 17, 미키 18을 넘어 미키 반스)을 찾아가는 여정의 완성을 표현하며,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의도적으로 17, 18이라는 숫자를 성인이 되는 나이와 연결시킨 것처럼, 이 대사는 미키의 정서적, 심리적 성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