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의 광활한 초원과 숲 속에는 일라 부족이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검은 새라는 아름다운 새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그 안에는 깊은 교훈과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먼 옛날, 검은 새는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의 깃털은 깊고 빛나는 검은색으로, 다른 새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습니다. 숲 속의 모든 새들이 검은 새의 아름다움에 감탄했지만, 동시에 그를 질투하기도 했습니다. “왜 저 새만 그렇게 특별할까?” 다른 새들은 속으로 생각하며 불만을 품었습니다. 검은 새는 이런 시선을 느낄 수 있었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다른 새들과 어울리고 싶어 했지만, 질투와 거리감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검은 새는 고민 끝에 결심했습니다. “내 아름다움이 다른 새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것을 나누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어.” 그는 숲 속의 모든 새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깃털에서 검은색 무늬를 떼어내어 각 새들의 깃털에 더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새들이 이를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왜 우리의 깃털에 검은 무늬를 더하는 거지? 우리의 색깔이 망가지는 건 아닐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검은 새가 더해준 검은색 무늬는 각 새들의 깃털을 더욱 독특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파랑새의 깃털에는 깊이를 더하는 검은 무늬가 생겼고, 빨강새의 깃털에는 강렬함을 더하는 대비가 생겼습니다. 초록새의 깃털에는 세련된 느낌이 더해졌습니다. 모든 새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더욱 특별해졌음을 깨닫고 기뻐했습니다. 이제 숲 속에는 단 하나의 아름다운 새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독특한 매력을 가진 새들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검은 새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꼈습니다. 그는 외면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에서 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다움은 혼자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함께 즐길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구나.”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다른 새들과 더욱 가까운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숲 속의 모든 새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갔습니다. 각자의 깃털에 담긴 독특한 무늬는 그들의 개성을 드러냈고,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검은 새는 더 이상 혼자 돋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숲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잠비아의 일라 부족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외면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에서 오는 긍정적 에너지와 나눔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공동체 정신과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강조하며,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때 더 큰 행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검은 새의 선택과 행동은 우리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