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을 공식적으로 넘어선 것으로, 기후 위기가 이론이 아닌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1.5도 상승의 과학적 의미
파리기후협약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기후과학자들은 이 온도를 넘어설 경우 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극단적 기상 현상의 증가 등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2024년 세계기상기구의 연례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52도 상승했으며,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연속 45일 동안 지구 일일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했습니다.
2024년에 목격된 극단적 기후 현상들
* 남반구의 기록적인 폭염
2024년 초 남반구 여름, 호주와 남미에서는 역사상 가장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1월 중순 최고 기온이 48.2도까지 치솟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체감온도가 62도를 기록하며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 유럽의 사상 최악 홍수
2024년 여름, 중부 및 동부 유럽은 사상 최악의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독일,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홍수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대피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약 150억 유로로 추산됩니다. 기상학자들은 온난화된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함에 따라 이러한 극단적 강수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사상 최강 허리케인 시즌
2024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총 21개의 명명된 폭풍이 발생했고, 그 중 11개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했으며, 6개가 5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9월 발생한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를 강타해 1,0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 이러한 초강력 폭풍의 주요 원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동아시아의 기록적인 태풍과 홍수
2024년 여름과 가을, 동아시아 지역은 연속된 슈퍼 태풍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10월 필리핀과 대만, 중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랑부'는 시속 315km의 풍속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평년 강수량의 3배가 넘는 비가 내려 서부 지역이 침수되었습니다.
* 북극 해빙의 가속화된 감소
2024년 9월, 북극 해빙 면적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북극 기후 변화 모니터링 센터(NSIDC)에 따르면, 2024년 북극 해빙 면적은 1979년 관측 시작 이래 최소 면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1980-2010년 평균보다 약 40% 감소한 수치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빙하 손실이 가속화되면 해수면 상승과 북반구 기상 패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대응과 앞으로의 과제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는 1.5도 상승이라는 현실을 직면하고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선진국들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5% 감축하는 새로운 목표가 제시되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2024년의 1.5도 초과는 경고음이 아닌 비상 사이렌"이라고 선언하며, 기업과 정부가 더욱 과감한 기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의 시간
1.5도 마지노선을 넘어선 2024년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닌, 지금 당장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 기업, 정부 모두가 탄소 배출 감축과 기후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 효율 증대, 순환경제 구축, 식량 생산 방식의 변화 등 모든 영역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2024년의 경험은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현실이며,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이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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